이슬람의 이해

이슬람과 꾸란(알-후다이비아 평화협정과 소순례)

작성자
kislam0
작성일
2019-05-13 13:47
조회
26

이슬람과 꾸란

2부 '꾸란'의 계시

알-후다이비아 평화협정과 소순례

이슬람의 위상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적대관계에 있던 메카 불신자들과

그들과 함께하던  부족들의 사기는 떨어져 더 이상 이슬람과  대적할 수

없는 상황까지 전개되어 갔다.  그럴수록 예언자 무함마드와  메카를 떠

나온 이주자들에게 메카에 대한 향수는 짙어만 갔다.  예배 방향인 하람

성원에 대한 강한 애착은 숨길 수 없는 신앙으로 표출되었다.

메디나로 이주한지 6년이 지난 11월 어느 날, 무함마드는 추종자들과 함

께 메카 하람 성원을 방문하여  소순례(Umurah)를 하는 꿈을 꾸었다. 지

난날 메카에서 수많은 박해와 고통을 받으면서도 매일같이 하람 성원을

방문하여 하나님을 염원하며 구원을 청하던 그곳을 찾아 순례하는 것을

무함마드는 항상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뜻을

따랐다. 메카를 찾아 순례를 하고 하람성원을 이슬람의 성지로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던 것이다. 무함마드가 자신의 순례계획을 교우들

에게 조심스럽게 말하자 모두들 순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찬성했다.

특히 메카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메디나로 이주한

이주민들에게는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과 재회하고 고향을 찾는 기회에

환호하고 기뻐했다. 무함마드는 순례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새로 입교한 신앙이 약한 자들과 메카 불신자들

과의 대치상황을 두려워한  일부 사막의 베두인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메디나 무슬림들은  무함마드의 순례행렬에 동참하여  순례자들의 수가

일만 오천 명이 넘었다.

무슬림 순례객들은 메디나 남쪽 외곽에 위치해 있는 둘 훌레이파에서 순

례복으로 갈아입고 메카를 향해 출발했다. 일만 오천명의 순례객이 일시

에 메카를향해 이동해 가자 메카는 일순간 발칵 뒤집혀지는 혼란을 가져

왔다. 구름처럼 밀려오는 그들을 감당하기에는 이미 대책을 상실한 것이

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어떤 살상이나 희생도 원하지 않았다. 단지 신의

휴전기간에 하람 성원을 방문하고, 그곳에 있는 카으바를 순례하기 위한

목적밖에 없었던 것이다.

메카를 목전에 앞둔 무함마드는 알 후다이비아 지역에 있는 우물가에 도

착하여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말고 그곳에서 야영을 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리고 꾸레이쉬 부족에게 사람을 보내 신의 휴전기간에 메카를 찾은 자

신들의 목적을 전하도록 했다. 많은 추종자들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숨은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추종자들의 무함마드에 대한 충성심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이윽고 무함마드가 예상한 대로 꾸레이쉬 부족은

평화협정을 제안해 왔다.  다소 꾸레이쉬 부족의  일방적인 제안인 듯 했

지만 무함마드는 그들의 제안을 다 받아들였다. 그들이 알 후데이비야에

서 제안한 평화협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올해는 순례를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  그러나 내년에는 메카를

방문하여 3일간 머물며  순례하는 것이 허용되며  순레자는 무기를 소지

할 수 없다. 그러나 칼집에서 칼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는 칼을 소지할 수

도 있다.

둘째, 향후 10년 간은 서로간에 전쟁을 하지 않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서

로의 안전을 보장하며 서로가 서로를 살상하지 않는다.

셋째, 누구든 무함마드와 계약하고  동맹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으

며 또한 꾸레이쉬 부족과 동맹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유를 가

진다.

네째, 꾸레이쉬 부족 중 누군가  부족장의 허락 없이 무함마드에게 간다

면 그를 돌려보내야 하며 무함마드의 추종자들 중에서 누군가 꾸레이쉬

부족에게 간다면 꾸레이쉬 부족에게는 그를 돌려보낼 의무가 없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 협정을 받아들이면써 무슬림들은 하람 성원을 눈

앞에 두고 순례를 포기하고  메디나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추종자들

중에서 많은 수가 무함마드의 결정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지만 내년부터

안전하게 순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향후 10년간  메카 불신자들과

피의 결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에 만족했다.  무함마드는 하람

성원에 들어가서  카으바를 순례하지는 못했지만  후다이비아에서 삭발

을 하고 가축을  도살하여 희생제와 순례의 의미를 대신하도록 했다. 무

슬림들은  많은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 채 메디나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

나 후다이비아  협정을 잘 살펴보면  이미 꾸레이쉬  불신자들은 그들의

기득권과 종교적  주도권을 다 포기하고  단지 그들의 안전에만  집착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함마드 역시 그들과의 전쟁보다는 대화를 통하

여 평화로운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조성을 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됨을

그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꾸란'에는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  이슬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

고 있다.

(오! 무함마드) 진리는 오직  너의 주님으로부터 있음을 말하라.  그러니

누군가 원한다면 믿음을 가질 것이요,  또한 누군가 원한다면 불신할 것

이니라.  실로 우리(하나님)는 불신자들을 위하여 화염으로 둘러싸인 불

지옥을 준비했느니라.(18:29)

메카 불신자들과 맺은 평화협정은 그동안  무함마드를 강하게 압박하던

힘든 많은 일들로부터  해방되게 해 주었다.  꾸레이쉬 부족과의 동맹관

계로 인하여 가까이 할수 없었던 많은 아랍부족들을 대상으로 이슬람을

선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수 있었고 이후에 메카에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여지와 메카를 이슬람 성지로 회복하는데 어떤 장애물도 없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단지 참고 인내하는 것만이  메카를 이슬람

의 성지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무함마드는 잘 알고 있었다.

오! 무함마드, 진실로 우리(하나님)는  너를 위하여  분명한 승리를 안겨

주었느니라. 그것은 하나님께서 앞으로와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해 주기

위함이며  너에게 베푸실 그분의 은총을  완성하기 위함이니라.  그리고

그분께서 너를 참된 길로 인도하실 것이니라. (48:1-2)

무함마드는 다음 해 히즈라 7년 11월 알 후다이비야 평화협정에 참여한

추종자들에게 소순례(우무라)를 거행할 준비를 시켰다. 지난 해에 꾸레

이쉬 부족과 맺은  후다이비야 협정에 따라 메카를  방문하고자 한 것이

다. 지난 1년 동안  무함마드는 이 협정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

다. 메카를 탈출하여 메디나  이슬람 공동체를 찾은 사람들도 다수 있었

으나 무함마드는  꾸레이쉬 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이슬람으로

입교한 형제들을 메가 적들에게로 돌려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메카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무함마드가 자신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시 이슬람 움마를 찾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슬람의 승리를 위해 홀

로 싸울 것을 다짐하면서 사막으로 도주하기도 했다.

소순례에 참여한  무슬림들의 숫자는 2,000명에 달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무력 충돌에 대비해 무함마드는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을 제외하

고 장정들로만 순례단을 조직했다.  메카에 도착한 무슬림  순례단은 꾸

레이쉬 부족들의 경계어린 눈초리를 의식하면서  예언자를 따라 카으바

를 돌며 순례를 거행했다.  메카를 떠난 후 7년 만에 다시 찾은 카으바는

감회와 회개의 눈물로써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었다. 지난날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사막 한 가운데 버려져  불신자들의 박해에 사경을 헤

메던 빌랄은 무슬림 순례단의 선두에서 하나님을 부르며 신도들에게 예

배를 독려했다.

후다이비야에서  정한 약속에 따라  메카에서 3일 동안 머물며 순례의식

을 마친 예언자 무함마드와 무슬림 순례단은 꾸레이쉬 불신자들과 충동

없이 평화롭게  순례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메카

를 떠났다.

이주화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