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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주의 삶을 실천한 수피 이브라힘 빈 아드함 Ibrahim b. Adham.

Author
kislam0
Date
2019-04-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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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주의 삶을 실천한 수피

이브라힘 빈 아드함 Ibrahim b. Adham.718-782

수피가 된 왕자

 

이브라힘 빈 아드함은 불교도들의 도시였던 발크의 왕자였다. 그는 신비한 체험을 한 후 금욕주의적이고

영적인 도정을 걷기 위해 왕자를 포기하고 수피(신비주의자)가 되었다.   서구의 일부 동양학자들은 이브

라힘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붓다에 대한 신화와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왕자였던 시절 이브라힘은 매일 밤 장미로 장식된 침상에서 잠이 들었다. 어느 날 밤, 장미꽃으로 침상을

준비하던 하녀가 침대 위에 누워 보고 싶은 유혹에 빠져 잠깐 누웠다가 그만 잠들어 버렸다. 불행이도 하

녀는 주인의 채찍을 맞고 잠에서 깨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이브라힘 왕자가 물었다. "어째서 네가 감히

내 침상에서 자고 있느냐?" 그녀는 잠시 동안 말이 없다가 갑자기 냉소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주인님." 그녀가 대답했다.

 

"저는 침대에서 얼마간 눈을 붙이지도 못했는데  저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몸에 서너 차례나 채찍질을 당

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밤 이 침대에서 자는 주인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벌을 받게 되실지 궁굼하군

요."

 

이브라힘 빈 아드함은 하녀의 직설적이고도 그를 비꼬는 대답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마음이 상했고 몹

시 동요되어 지나치게 호화스럽고 넘치는 호강속에 사는 자신의 약점을 찌른 하녀의 도발적인 이야기를

곱씹었다 그의 두 눈은 번쩍 뜨게 만들었던 이 사건의 영향으로  이브라힘은 왕실의 안락함과 쾌락을 포

기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백성의 복지를 개선하는데 힘쓰고 신께 기도드리며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기도를 하는 중에 그는 누군가가 왕궁의 지붕 위를 걷고 있는 것을 느꼈다. 위

층으로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정말 그곳에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왕자가 물었다.

"여기서 무엇을 찾는 거요?'

 

그러자 그 사람은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하였다.

 

"내 낙타요."

 

이브라힘은 웃으며 물었다.

 

"당신 미쳤소? 당신이 지금 왕궁 지붕 위에서 당신의 낙타를 찾고 있단 말이요?'

 

이 때 그 이방인의 대답이 또 그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당신의 경우로 말하자면 지금 당신은 왕궁 안에서 신을 찾고 있는 거요."

이 사건은 이브라힘 왕자의 마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보다 더 큰 사건을 겪는다.  하루는

그가 사냥을 나갔다가 양을 발견하고 활시위를 잡아당겨 그 양을 잡으려는 순간에 양이 돌아서서 그에

게 한 마디 말을 던졌다.

 

"너는 이 짓을 위해 창조되었느냐?"

 

이 말에 그는 큰 충격을 받고, 젊은 붓다 고타마처럼 개심하였다. 왕좌의 세속적인 삶을 포기한 채 궁

을 떠나 사막을 떠돌아다니는 수도사가 된 것이다. 영적 평화와 신성한 진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그가 가지고 떠난 것은 컵 하나와 담요 한 장, 그리고 배개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몇 마일도 채 못가서

그는 손을 둥글게  만들어 물을 마시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즉시 물 컵이 무용지물이라는 생

각이 들어 그것을 버렸다. 계속 길을 가던 중에 그는 자신의 팔을 베게 삼아 자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

했다. 그는 베개 역시 소용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가지고 있던 베개도 버렸다.  잠시 후 그는 담요로 몸

을 덮지도 감싸지도 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또 다른 남자를 보았고,  이번에는 담요마저 버렸다. 이로

써 그의 수중에는 세속적인  소유물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이후 그는 신성한 진리를 찾

아 여러나라들을 떠돌아 다녔다.

 

이브라힘은 자신을 신비의 진리로 인도해 줄 영적 스승을 만나게 되길 갈망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유

명한 수피 성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하지라트 바야지드 부스타마를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 줄

것을 간곡히 청하였다. 하지라트 바야지드는 그에게 한 동안의 기도생활과 엄격한 테스트를 견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브라힘은 이에 기꺼이 동의했다.

 

먼저 수피 성자는 숲에서 땔깜을 헤오라고 명했다. 그러던 어는 날 그 성자가 자신의 하인을 시켜 이브

라함에게 그가 가져오는  땔깜이 충분히 마르지 않아 음식을 할 때 많은  연기가 뿜어 나온다고 지적하

도록 했다. 그 말을 듣자 이브라힘은 격분해서 소리쳤다.

 

"만일 당신이 내 지위였다면, 이 처럼 무례한 불평에 대해 그에게 죽도록 매를 쳤을 거요."

 

바야지드는  이브라힘의 이러한 반응을 전해 듣고 아직도 이브라힘이 군주로서의 삶을 잊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더 많은 시험을 요구하였다.

 

수 개월 후 바야지드는 하인을 시켜 이브라힘에 보잘 것 없는 음식을 가져다 주도록 명령했다. 이브라

힘은 비록 그 음식을 불평하지 않고 받았지만 얼굴 표정에는 음식에 대한 혐오감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하인은 그 사실을 성자에게 알렸고 그는이브라힘에게 더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몇 개월 후, 성자는 어떤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이브라힘에게 먼지가 잔뜩 낀 양동이를 던졌는데 그가

전혀 화내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바야지드는 이브라힘의 그러한 변화를 보고 매우 흡족해 하며 마

침내 영성의  성숙한 경지에 그가 도달하였음을 인정하면서 마침내 그에게 자신의 성복,  찌르까(수피

수련이 끝나면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 졸업장 같은 누더기 옷)를 수여하였다.

 

 

금욕의 실천

 

그 이후 이브라힘은 시리아로 이주하여 수피로서 그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노동을하며 삶을 이어 갔

다.

 

이브라힘은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금욕주의의 필요 조건은 독거와 가난이고, 진실한 수도자는 현세와 내세의 어느

것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신에게만 자신의 몸과 영혼을 바치는 자이다."

 

과거의  수피들처럼 그는 자신이 먹는 소량의 음식조차 종교적으로 불결하지 않도록 커다란 관심을

기울였다. 항상 신께 감사하는 삶을 실천했다. 그는 생계를 위한 구걸을 비난했고 곡식을 직접 재배

하고 추수하며 갈아서 자신의 생계를 직접했다. 그는 초기 금욕주의자들의 영성 세계이만 몰입하고

생계에 대해서는 소극적 태도를 취했던 길을 따르지 않았다.

 

"구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람들의 집 대문 앞에서

구걸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사원에 가

서 예배하고 단식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며 산다. 신의 길을

위해 일 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주어지는 무엇

이든 받는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후자가 더 나쁜 유형의 구

걸이다. 그런 사람은 도움받기를 성가시게 조르는 걸인과

달르 바 없다."

 

그가 남긴 유명한 격언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가난은 하나님이 하늘에 간직하고 계시

면서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보물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의 주된 관심사는 선행과 헌신이며 그의 주된 이야기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

과 찬미이다."

 

이브라힘은 서기 782년 눈을 감았다. 그는 세속적 삶을 포기하고 고행을 통해 최고의 평화와 기쁨

을 발견한 진정한 수피였다.

 

.공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